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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순국 100주년 추모음악회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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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

안중근(1879~1910·사진)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이후 뤼순 감옥에서 남긴 유묵(遺墨·보물 제569-23호)이다. 재판 도중 경호를 맡았던 일본 헌병 치바 도시치 간수에게 써준 것으로 알려졌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던 안 의사의 기개를 보여준다. 26일은 안 의사가 세상은 떠난 날. 안 의사의 순국 100주년을 맞아 그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음악회가 잇따라 열린다.

우선 안중근의사숭모회(이사장 안응모)는 24일 오후 7시3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기 추모음악제’를 연다.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등 민족적 색채가 짙은 곡들을 주로 연주한다. 음악과 조국의 관계를 음미하는 자리다. 이와 함께 ‘그리운 금강산’ ‘청산에 살리라’ 등 한국 가곡도 들려준다.

안 의사의 평화 정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지난해 첫선을 보인 오페라 ‘대한국인 안중근’ 중 ‘어머니의 기도’ ‘삭풍의 그곳’ ‘찬란한 평화의 날’ 등의 주요 아리아를 무대에 올린다. 소프라노 강명숙, 테너 김도형, 메조소프라노 김소영 등이 출연한다. 지광윤이 지휘하고, 서울로망스오케스트라, 익투스 남성합창단, 광명여성합창단, 아코디언 연주자 이철옥 등도 동참한다. 1만~10만원. 02-555-2326.

26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 갈라 콘서트’가 펼쳐진다. 소리꾼 안숙선이 ‘안중근 열사가’를 부르고, 소프라노 김인혜·박재연, 테너 박현재·류정필, 바리톤 우주호, 베이스 이진석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선구자’ ‘그리운 금강산’ 등 가곡과 오페라 ‘안중근’에 수록된 아리아와 중창 등을 부른다. 오페라 ‘안중근’은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1995년 발표된 작품이다. 강은경·문수정·주문희가 함께하는 가야금 병창 ‘님 그린 회포’ 등도 만날 수 있다. 1만~15만원. 02-3477-1338.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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