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고이즈미총리에 교과서 성의 촉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대중 대통령은 2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신임 일본 총리에게 일본 역사 교과서 문제를 성의있게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오후 고이즈미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1998년 방일해 양국 정상 간에 채택한 '새로운 한.일 관계 파트너십 공동선언' 을 상기시키며 "일본 정부가 성의있고 적극적인 대처를 하도록 고이즈미 총리가 노력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고 말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金대통령은 "일본 역사 교과서 문제가 한국에서 심각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 이라며 "한.일 관계 기조가 이번 역사 교과서 문제로 손상을 입는다면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 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역사 교과서 검정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 내에 강경한 분위기가 있음을 알고 있다" 면서 "金대통령이 걱정하고 있음을 알고 있으며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金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양국이 대북정책에 있어 굳건한 한.미.일 공조체제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으며 이른 시일 내에 만나 양국간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진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