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씨 포천 실족사 현장 헬기촬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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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6일 오후 1시30분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 도평리 약사봉.

박정희 유신 체제의 철폐에 앞장섰던 고(故) 장준하(張俊河)씨가 1975년 8월 산행 도중 실족사했다고 알려진 현장을 촬영하기 위해 군용 헬기가 떴다.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梁承圭)(http://www.truthfinder.go.kr) 황인성(黃寅成.47)사무국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조사했는데도 張씨의 사인 의혹이 풀리지 않아 과학적으로 규명하려고 군 당국의 협조를 받아 항공 촬영을 하게 됐다" 고 밝혔다.

의문사위는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사고 현장을 입체적으로 재현한 모형물을 제작해 시신이 발견된 지점과 추락한 암벽 사이의 실족사가 가능한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헬기에는 의문사위 소속 조사관 3명, 군에서 지원한 촬영기사 1명 등이 탑승했다.

지난 1월부터 張씨의 사인을 조사한 의문사위는 당시 관련 참고인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데다 목격자가 증언한 실족 지점이 워낙 가파르고, 시체 발견 지점과 실족 지점을 한눈에 볼 수 없어 조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02-3703-5000.

강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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