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고이즈미 총재선출 중국·홍콩등 반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고이즈미 준이치로 체제가 들어선 뒤 중국.홍콩은 일본의 우경화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반면 미국과 필리핀.말레이시아.태국 등 다른 아시아 주변국들은 양국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중국 외교부의 장치웨(章啓月)대변인은 24일 고이즈미의 자민당 총재 당선 후 "중국은 일본 정치인들의 군국주의 침략역사를 옹호하는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일관되게 반대한다" 고 밝혔다.

북경신보(北京晨報)도 25일 역사교과서 왜곡과 리덩후이(李登輝)전 대만 총통의 방일 허용 등으로 일본과 아시아 각국의 관계가 악화했다고 지적하고 "외교에 경험이 없는 고이즈미가 이같은 난제를 풀 능력이 있느냐" 며 의문을 표시했다.

홍콩의 문회보(文匯報)는 "정작 개혁할 대상인 극우익 성향의 교과서나 고위 인사들의 신사참배 등에 대해서는 고이즈미가 전혀 개혁할 생각이 없다" 고 비판했다.

반면 필리핀의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대통령 등은 "우리는 양국이 친선관계를 유지할 수 있길 희망한다" 고 말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고이즈미에게 침체상태의 일본경제를 되살릴 개혁을 주문했다.

뉴욕 타임스는 24일자 사설에서 고이즈미의 등장을 1993년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비자민당 정권을 탄생시켰던 호소카와 모리히로 총리 때에 비견할 만한 정치적 사건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호소카와 정권이 일본 경제를 장기 침체 속으로 빠뜨리고 1년도 채 못 가 좌초한 점을 상기시키며 경쟁력 없는 우편저축제도.금융시스템을 조기 개혁하라고 충고했다.

베이징.홍콩=유상철.진세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