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 안좋은 회사名 '민망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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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회사 이름이 민망하게 발음되거나 다른 업체와 비슷한 IT 기업들이 적잖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달초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고 기자간담회를 가진 세계적인 IT컨설팅업체인 CGNI(Cap Gemini Ernst & Young)는 한바탕 난리를 피웠다. 미국식 발음대로 '캡제미나이 언스트영' 이라고 표기했다가 너무 경박한 느낌을 준다는 지적에 따라 '캡제미니 언스트영' 으로 갑자기 바꾼 것. 부랴부랴 자료를 고쳐 행사를 치렀지만 개운치 않아 결국 머리글자만 따 CGNI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세계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업체인 시벨(Siebel)도 마찬가지 상황. 최근 한국지사를 설립하면서 '씨벌' 이라는 현지 발음이 한국에선 욕설로 들린다는 것을 알고 '시벨' 로 표기하도록 했다. 직원들도 한국식으로 발음하려고 주의하고 있다.

인터넷 솔루션업체인 드림인테크(http://www.dreamintech.com)는 요즘 사명 변경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최근 드림인텍(http://www.dreamintech.co.kr)이라는 비슷한 이름의 벤처기업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같은 IT업체인 데다 홈페이지 주소까지 비슷해 영업 직원들이 겪는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음성데이터통합(VoIP)업체인 인츠는 포털사이트 인츠닷컴과 구별하기 위해 보도자료에다 항상 '인츠닷컴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인츠' 라고 밝힐 정도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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