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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폭력적인 법원 가압류 집달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얼마 전 일이다. 남편이 운영하는 회사와 하청업체간의 채권.채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는 바람에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가압류를 당하게 됐다. 가압류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수원지법 집달관들의 행동은 더욱 기가 막혔다.

집달관들은 초인종도 누르지 않고 이웃집 사람이 우리 집에 들어올 때 무작정 따라들어왔다.

너무 놀라 "남의 집에 벨도 누르지 않고 함부로 들어오는 법이 어디 있느냐" 고 항의하자 그제서야 "○○○씨 집이 맞느냐" 고 물었다. 신분도 밝히지 않고 무작정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서기에 "누구냐" 고 따져 묻자 그제서야 신분증을 제시하면서 집달관이라고 밝혔다.

그리고는 가압류 딱지만 붙이면 될 텐데 냉장고 문을 여닫으면서 이것저것 뒤지는가 하면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반말과 욕설을 함부로 해댔다.

게다가 마치 자신들이 채권자라도 되는 듯 "돈 갚아. 그러면 내가 이러지 않아도 될 것 아니야" 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폭력적인 집달관의 행동에 너무 놀라 말문이 막혔다. 그때의 충격으로 이제 낯선 사람이 찾아오면 겁부터 날 정도다.

친절한 모습까지 바라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는 집달관의 태도는 개선돼야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안선옥.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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