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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가 본 주성엔지니어링 … 태양전지 분야서 큰 성장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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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하지만 주성은 지금까지 한 발 앞선 연구개발(R&D)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남들보다 효율이 높은 장비, 사양이 좋은 장비, 고정 관념을 깬 장비를 더 빨리 내놓는다. 아무래도 마케팅 능력은 대형 업체에 뒤질 수밖에 없지만, 이렇게 두어 발 빠른 R&D로 마케팅의 열세를 극복하고 있다.

2004년 출시한 반도체 증착장비(SDCVD)가 그런 예다. 반도체 제조에 꼭 필요한 게 반도체에 아주 얇은 막을 입히는 공정이다. 주성은 경쟁사들의 장비와는 다른 방식으로, 미세한 원자층을 증착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더욱이 반도체 회로의 공정이 점점 미세해지면서 주성의 장비가 경쟁 우위에 서게 됐다. 종전 기술을 그대로 답습하던 다른 업체와 달리 새로운 시각에서 R&D를 추진한 게 빛을 본 것이다. 이를 통해 주성은 2007년 반도체 증착 장비에서만 무려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최근 주성에서 가장 주목할 분야는 태양전지 장비다. 2007년에 반도체 장비를 통해 큰 성장을 거뒀다면, 2010년에는 태양전지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는 해외 고객으로부터 수주가 본격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성은 또 올 상반기에 LED 제조장비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극히 일부 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블루 오션’이다. 이 분야에서도 주성은 효율성 높은 장비 개발을 통해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달라진 사업환경도 주성에 상당히 긍정적이다. 금융위기로 투자를 멈추다시피 했던 반도체나 LCD 기업들이 올해는 줄줄이 장비 구입 계획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세상에 완벽한 것이 없듯 주성에도 약점은 있다. 환율 문제다. 수출 비중이 높아 원화가치가 오르면 불리해진다. 주성도 이런 점을 인지하고 올해 좀 더 환율 관리에 힘을 쏟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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