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 경제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에선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올라 금리 조정이 필요해진 반면, 미국의 경우 재정적자에도 불구하고 경기 부양책을 멈추기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출구전략의 시기를 놓고 G2(미국·중국)가 엇박자를 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년 새 3%가 뛴 주거비용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 전날 통계국이 발표한 70대 중대형 도시의 2월 집값 상승률은 2008년 3월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10.7%)를 기록했다. 1월의 상승률(9.5%)을 넘어선 것이어서 집값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도 5.4% 상승해 1월의 상승폭(4.3%)을 넘어섰다. 산업생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늘어났다. 도시고정자산투자(26.6%)와 소매판매(17.9%)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해석하기에 따라선 경기 회복을 넘어 과열 기미로 볼 수도 있는 수치다.
이런 지표를 근거로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을 포함한 출구전략 발동 시점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는 최장기 경기 침체 탈출을 위해서는 당분간 경기 부양책을 쓸 수밖에 없다. 10%에 가까운 높은 실업률도 재정 긴축의 발목을 잡고 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더블딥(이중 침체)에 근접했다”며 “미국의 취약한 경제 지표와 유럽 위기로 인해 미국은 잘해야 ‘U’자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김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