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주 눈길 끄는 공연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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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산유화.개나리.진달래 등이 만발하는 봄이다. 꽃 향기와 푸릇푸릇 돋아나는 새싹 내음을 맡는 야외 나들이도 좋지만 겨우내 움츠린 몸과 마음을 문화 향연으로 추스리는 것은 어떨까.

<광주>

◇ 라 트라비아타(春姬)〓광주오페라단이 다음달 2~5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춘희' 를 무대에 올린다.

모두 4막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프랑스 루이14세 시대 파리 사교계의 빛나는 무희 비올레타와 귀족 알프레도의 비극적 사랑을 다루고 있다. 2중창 '축배의 노래' '아 그이였던가' 는 너무도 유명한 아리아다. R석 5만원.S석 3만원.A석 2만원.B석 1만원. 062-520-4175.

◇ 4인 무용전〓광주현대무용단이 다음달 1일 오후 5시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여는 열번째 정기공연. 조선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단원 4명이 꾸민다.

오늘의 한국사회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절망과 아픔을 1930년대 미국 경제 대공황 시절과 비견한 '거리의 발걸음들' 과 어느 순간 서로 다른 곳에 시선을 두어도 전혀 이질감을 느낄 수 없는 동시성을 무용 언어로 표현한 '동시에' 와 '몽중' '싱글블루' 등을 공연한다. 어른 1만원.학생 5천원. 062-230-7423.

◇ 용봉음악회〓다음달 3일 오후 5시 전남대 대강당에서 열린다. 전남대와 총학생회가 공동 주최한다.

새봄을 맞아 대학생활을 갓 시작한 신입생과 노심초사하는 학부모를 위해 마련한 자리다. 국악.관현악과 그룹사운드 공연, 힙합댄스 등으로 꾸며지며 가수 김원중씨가 사회를 맡는다. 입장료는 무료. 062-530-1082.

◇ 디지털 밤샘영화제〓광주영상축제위원회와 영화동아리 '굿펠라스' 가 마련, 광주 성도극장에서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개최한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대학로' '어둠 속의 댄서' '눈물' '러브 앤 팝' '처제의 일기' 등 국내외 5개 작품을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매일 4편씩 잇따라 상영한다. 입장료 1만원. 062-224-1145.

<전주>

◇ 비제 오페라 카르멘〓전북도립 오페라단이 올해 첫 공연으로 비제의 '카르멘' 을 다음달 5~8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무대에 올린다. 연출 박병도.

오페라 카르멘의 주옥 같은 음악적 요소를 중간중간에 나오는 레치타티프(대사 같은 노래)와 우리말로 연기해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게 이번 공연의 특징이다.

오페라단원들이 맡는 주요 배역 20명 외에 전주시립합창단.교향악단.전북대 '合' 무용단.CBS소년소녀합창단 등이 찬조로 나와 모두 2백60여명이 공연한다. 가족관람권(4명) 3만원.로얄석 1만원.일반석 5천원. 063-280-3240.

◇ 한승원 판소리 발표〓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에 재학 중인 한승원(21)씨의 동초제 판소리 춘향가 발표회가 다음달 1일 오후 2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한씨는 이번 공연에서 4시간 반 동안 춘향가를 완창한다. 한씨는 98년 전국학생국악경연대회에서 판소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063-284-8586.

◇ 아름다운 사인(死因)〓전주 극단 '명태' 의 올해 첫 작품인 하이브리드의 뮤지컬 '아름다운 사인' (연출 정상식)이 31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죽음이라는 소재를 해학적으로 풍자한 작품으로, 자살한 여자들의 유쾌하고 솔직한 수다를 통해 삶의 문제를 풀어간다.

입장료는 현장 구입 1만5천원.예약 구입 1만원.학생 8천원. 063-272-6447.

서형식.구두훈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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