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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고속도로 일대 현장 취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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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저축 ·주식 등 대중 투자상품의 인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저금리에 증시초차 침체돼 예전같은 수익은 기대할 수 없다.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마저 날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형편없자 돈이 될만한 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린다. 주요 지역개발 예정자를 찾아 투자 가치를 알아본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서산~목포만 공사 중이고 나머지는 다 개통됐다. 이들 개통구간 중 나들목 부근은 앞으로 개발전망이 밝은 곳으로 꼽힌다. 서산.당진.군산.목포 등은 지방 중심 도시로서의 기반을 구축한 상태지만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발전의 여지는 많다.

◇ 신 관광.산업도시 서산.당진 = 세계에서 9번째로 긴 서해대교(7.31㎞m)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40분 거리로 가까워지면서 당진군 삽교 방조제와 왜목마을 등 관광지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당진 일대 공단도 인기가 높다. 입주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석문 등 농공단지는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을 즈음해 모두 팔렸다.

주변 땅을 찾는 사람의 발길도 잦다. 신평면 운정리 팔구사부동산 전용순 사장은 "주중에도 사람들이 들러 땅을 물어보며, 주말에는 보통 3~4팀씩 찾아 온다" 고 말했다. 상업시설 등을 지을 수 있는 땅은 부르는 게 값이지만 거래는 한산하다. 경기침체 탓이다.

송악면 복운리 부동산 관계자는 "삽교천 휴양지역의 경우 예전에 평당 50만원하던 것을 4백50만원까지 부르기도 한다" 며 "거래는 없지만 단지에 공장이 들어오고 관광지가 개발되면 개발붐을 탈 것" 이라고 말했다.

서해대교권 아래인 서산시는 공단과 택지조성이 한창이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아직 뜸하다. 서산시 동문동 북극성공인중개사사무소 유영환 대표는 "실수요자들 위주로 조금 찾을 뿐 지난해 말 이후 한 건도 거래를 하지 못했다" 고 말했다.

◇ 자유무역도시 군산 = 군산시내에서 약 10여㎞ 떨어진 군산국가산업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산.목포와 함께 서해안의 교역창구로 개발될 예정이지만 군산단지는 특히 세제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 자유무역지대로 육성될 계획이어서 더욱 그렇다.

조성작업이 끝나는 2004년에는 연간 7천억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아직은 지역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충청남도와 전라북도를 가르는 금강을 가로질러 개통된 서해안고속도로는 자유무역지대를 내륙과 연결하는 동맥역할을 맡게 된다.

군산선 철도와 전주로 이어지는 26번 국도가 만나는 군산 나들목은 특히 주목을 받는 곳. 대야면 지경리 대아부동산 최영석 사장은 "아직 많지는 않지만 향후 전망을 보고 도로변 땅을 찾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고 말했다.

◇ 전라남도의 중심축 목포 = 전라남도에서 개발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목포시 옥암동, 무안군 남악리 일대.

전라남도 신청사와 15만명이 살게될 대규모 신도시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악신도시는 목포 옥암.석현동, 무안군 삼향면, 일로읍 일대 4백47만평에 2조5천억원을 들여 오는 2019까지 조성하는 대규모 신도시. 주택 4만3천가구가 들어서 15만명이 살게 된다.

2년 전 조성계획이 발표된 이후 한차례 값이 올라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지만 도로와 철도가 만나는 교통 요충지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일로읍 건국부동산 관계자는 "고속도로 일로 나들목과 복선화 작업 중인 호남선 일로역, 목포시내로 이어지는 811번 지방도로가 만나는 길목이 관심대상" 이라며 "오는 10월께 신도시 공사가 착공되면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강남일대 지방땅 전문 부동산업자들은 개발이 불투명한 무안 일대 토지를 비싸게 팔아먹는 '전화판매' 가 판을 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군산.서산〓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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