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씨 인터넷 사업서 손 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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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이건희(李健熙)삼성 회장의 장남 재용(在鎔.33)씨가 인터넷 벤처업체 지분을 모두 처분한다.

이는 재용씨가 인터넷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삼성전자 상무보로서 전자 경영에만 전념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http://www.samsung.com)에 따르면 李상무보는 자신이 최대 주주인 e삼성.e삼성인터내셔널.가치네트.시큐아이닷컴 등 4개 인터넷 벤처의 보유주식을 이달 말까지 제일기획 등 주로 삼성 계열사에 전부 팔기로 했다.

e삼성과 e삼성인터내셔널은 국내외 벤처기업 투자,가치네트는 온라인 금융사업을 위한 지주회사다. 시큐아이닷컴은 에스원에서 분사해 방화벽 등을 만드는 보안컨설팅 전문 회사다.

재용씨는 일부 삼성 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e삼성의 보유주식 2백40만주(75%)를 2백8억원에 제일기획에 넘기기로 했다.

e삼성인터내셔널 지분 4백80만주(60%)는 1백95억원에 삼성SDS(3백만주).SDI(90만주).전기(90만주) 3개사에 나눠 팔 예정이다.

또 가치네트 지분 2백40만주(57.2%)는 삼성증권.카드.캐피탈 3개사에 총 6억원을 받고 나눠 판 뒤 나머지를 여타 금융기관에 매각키로 했다. 시큐아이닷컴 보유주식 50만주(45.5%)는 33억원에 에스원에 넘어간다.

이에 따라 李상무보와 삼성 관계인들이 받을 매각 대금은 투자금액 5백5억원과 거의 같은 5백11억원이다.

삼성측은 "李상무보의 인터넷 사업과 삼성 관계사의 사업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사업을 관계사 중심으로 정리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부에선 "닷컴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재용씨의 부담을 덜어 주려는 조치" 로도 해석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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