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배' 세계최대 철강사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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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강 업계에 대규모 합병을 통한 압도적 1등 기업이 탄생했다. 네덜란드 철강그룹 이스팟은 영국의 LNM사를 합병한 뒤 바로 미국 최대의 철강회사 인터내셔널스틸그룹(ISG)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팟은 LNM과 합병해 '미탈스틸'이라는 철강회사를 세운 다음 ISG를 45억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탄생할 미탈스틸은 연 생산능력 7000만t에 매출은 300억달러에 달하게 돼 현재 1위인 아셀러(연산 4300만t)를 완전히 제치게 된다. 현재 5위인 포스코는 제자리를 유지한다.

이스팟과 LNM홀딩스의 대주주인 라크시미 미탈은 "5년 내에 철강 생산량 1억t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탈스틸은 세계 14개국에 영업망을 두고 16만5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게 된다.

이에 앞서 2002년 2월 프랑스와 스페인.룩셈부르크의 철강업체가 합쳐 세계 1위의 거대 철강회사인 아셀러가 탄생했으며 그해 9월에는 일본 NKK와 가와사키제철의 합병으로 세계 3~4위권인 JFE스틸이 등장했다.

포스코는 조강생산 부문에서 1998년, 99년, 2001년 세계 1위를 기록했으나 세계 철강업계들 간 인수.합병에 따라 2002년 3위로 밀려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인수.합병 소식으로 25일 뉴욕증시에서 ISG주가는 26% 뛰어올랐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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