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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특구' 개성 명소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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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이 지난 14일 개성.금강산의 관광특구 합의를 발표함에 따라 개성지역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오는 9월 경의선이 개통되면 열차로 서울에서 개성까지 한시간 반(78㎞)이면 갈 수 있는데다 사적지가 많아 청소년들의 수학여행 코스로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1955년 직할시로 승격된 개성은 현재 1개 시(개성시)와 3개 군(개풍군.장풍군.판문군)으로 이뤄져 있다. 개성공단 조성과 함께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개성 지역의 가 볼 만한 곳과 향토음식을 소개한다.

◇ 왕건 왕릉〓개성시 중심부에서 3.5㎞ 떨어진 개풍군 해선리 만수산에 있다. 94년 복원한 왕릉에는 3단 축조 형식의 웅장한 무덤과 왕건 초상, 후삼국 통일시기의 문인.무인 석상들이 있다.

이 곳에는 고려인들의 항몽(抗蒙)투쟁을 화폭에 담은 미술작품과 당시 건축기술을 보여주는 능문.제당도 있다. 북한 사적 53호.

◇ 박연폭포〓개성시내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이 폭포(높이 37m)는 조선 중기 유학자 서경덕(徐敬德), 기생 황진이와 함께 송도삼절(松都三絶)로 꼽힌다. 폭포 위로 박연(직경 8m)연못이 있으며, 폭포가 떨어지는 곳에는 고모담(직경 40m)이 자리잡고 있다. 폭포 위로 1㎞쯤 올라가면 대흥산성.관음사 등이 있고 근처에 박연휴양소가 있다. 북한 천연기념물 388호.

◇ 만월대〓개성시 송악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옛 고려 궁궐터다. 만월대는 1361년 불탄 뒤 지금은 주춧돌만 남아 있다. 궁궐터의 중심 건물인 회경전은 길이 42m 규모였으며 이 주변에는 푸른 기와를 이은 별궁과 정자, 화려한 정원이 있었다고 한다.

◇ 남대문〓1393년 완공한 이 문은 개성시 한복판에 있다. 당시 7개의 성문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것이다.

축대 위에 세운 지붕의 앞면 길이는 13.63m, 옆면 길이는 7.96m다. 축대 중앙에는 반원형 무지개문(홍예문)을 냈으며 길이는 5.03m, 높이는 3.55m다. 남대문은 여러 차례 파괴되는 수난을 겪었는데, 6.25전쟁 때 파괴된 것을 북한당국이 1954년에 복원했다. 북한 국보 34호.

◇ 향토음식〓 '개성의 고집' 으로 부를 만한 향토음식은 조랭이 떡국이다. 이 떡국은 대나무칼로 떡을 잘라 가운데를 졸라 눌러서 눈사람 모양으로 만드는데, 조선 태조 이성계(李成桂)의 목을 자른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개성 보쌈김치도 경쟁력 있는 향토음식이다.

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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