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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꿈' 만화잔치 기다려지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오는 8월 11~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이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만남(fusion).재미(fun).꿈(fantasy) 등 '3F' 를 주제로 하는 행사 세부안을 발표했다.

SICAF(http://www.sicaf.or.kr)는 1995년 생겨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1996년에 관람객 39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지금까지 연인원 1백만명을 동원한, 만화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국내 만화계의 최대 행사다.

페스티벌은 크게 전시 및 이벤트, 애니메이션 영화제, SPP(SICAF 프로젝트 프로모션) 등 세 부분으로 나뉜다.

SPP는 출판만화와 애니메이션의 마케팅을 위해 콘퍼런스.투자설명회.신작 소개 등을 하는 자리다.

애니메이션 영화제와 SPP는 이번에 신설된 것으로 조직위는 앞으로 이 두 가지를 독립시켜 해마다 개최할 계획이다.

◇ 전시〓98년 순정만화전, 99년 SF전에 이어 이번에는 '명랑만화전' 이 주 전시로 마련된다. 미국.유럽의 알려지지 않은 출판만화 명작들을 소개하는 '월드 만화전' , 국내 최초로 북한의 출판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전모를 공개하는 '남북 만화교류전' 등도 있다. 지난달 타계한 고(故)김종래의 유작전도 열린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SICAF 컬렉션' . 네티즌과 선정인단이 뽑은 국내 대표작가 10명의 작품을 한데 모아 행사가 시작되기 전 단행본으로 출간, 판매한다.

박인하 기획팀장은 "스타 만화가를 적극적으로 상품화하자는 취지" 라며 "한글판과 함께 영문판도 제작, SICAF를 찾은 해외 인사들에게 소개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 애니메이션 영화제〓 "페스티벌의 부대행사가 아닌 독립적인 성격의 영화제로 발전시키겠다" 는 게 김병헌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종합선물세트' 식으로 프로그램을 짜는 것을 피하겠다는 것이다.

관객몰이를 위해 영화제가 열리는 장소도 코엑스가 아니라 서울 시내 극장으로 정했다. 적어도 10개관 이상을 갖춘 복합상영관을 확보할 생각이다.

시상제도와 국제 공모전까지 갖춘 애니메이션 영화제는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우리도 일본의 히로시마나 프랑스의 안시처럼 전통과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가질 수 있을지 SICAF의 첫 시도가 주목된다. 세종대 김세훈 교수가 프로그래머를 맡았다.

◇ SICAF 어워드〓올해부터는 한 해 동안 발표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대상으로 시상을 한다. 문화관광부에서 주는 상을 제외하곤 아직 만화.애니메이션계에 이렇다할 시상 제도가 없었다. 감독.작가.작품.인기.신인.공로상 등을 준다. 공로상 수상자는 '명예의 전당' 에 헌정을 해 작품을 보존.전시한다.

SICAF는 99년 4회때 비싼 입장료와 재고 정리를 하는 듯한 일부 출판사의 부스 등으로 인해 '지나치게 상업적' 이라는 비판을 받았었다.

또 어린이 관람객을 끌어 들이기 위해 이벤트를 너무 많이 벌여 행사의 성격이 모호해졌다는 지적도 있었다. 신설된 부문들이 얼마나 페스티벌의 성격을 명확하게 하느냐가 과제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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