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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씨 전자 상무보에…후계구도 가시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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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삼성(http://www.samsung.com)이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장남 재용씨를 삼성전자 상무보(옛 이사보)로 승진, 선임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재용씨가 삼성전자 경영진에 참여함에 따라 삼성의 후계체제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삼성은 14개 상장 계열사 등 20여 주요 관계사에서 신규 임원 1백67명을 포함해 모두 3백46명을 승진시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전자 관계사 등 지난주 정기 주주총회를 연 곳과 주총을 앞둔 삼성생명 등을 포함한 것으로 주력사 임원 인사를 주총 후 확정한다는 방침에 따라 예년보다 두달 가량 늦어졌다.

◇ 사장단〓회장단 세명을 포함해 14명이 승진하고 세명이 자리를 옮겼다.

현명관(玄明官)삼성물산 부회장이 회장으로, 이형도(李亨道)삼성전기.이해규(李海揆)삼성중공업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밖에 김순택(SDI).최성래(석유화학).박수웅(정밀화학).김징완(중공업).이수창(화재).유석렬(증권).안복현(제일모직).이영일(호텔신라).배동만(제일기획).이우희(에스원).정준명(일본 본사)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고홍식 사장(엔지니어링→종합화학) 등 세명의 사장은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한 회사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바꿔 전자.물산을 제외한 대부분 회사에 한명의 대표이사를 두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 임원〓직급별 승진 규모는 ▶부사장 19명▶전무 50명▶상무 1백10명▶상무보 1백67명이다. 구조조정본부의 김인주 전무(재무팀장) 등 팀장 네명이 모두 부사장 또는 전무로 승진했으며, 이창열 비서팀장 역시 부사장에 올랐다.

회사별로 삼성전자가 김재욱 부사장을 비롯해 가장 많은 1백48명을 승진시켰고, ▶물산 44명▶SDI 21명▶생명 18명▶전기 17명▶증권 8명 등 순이었다. 특히 발탁 승진자가 지난해(68명)보다 크게 늘어난 91명에 달했다.

3백46명의 승진 임원 중 석.박사 학위 소지자가 1백명(석사 60명, 박사 40명)으로 전체의 29%였고, 예년처럼 기술직(1백16명)과 영업직(1백12명)우대 현상이 두드러졌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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