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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제작사들 "해외 배급망을 먼저 확보하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시베리아 철도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아이언 딕(Iron Dick)' 이 2002년 말 유럽과 캐나다 등지로 진출할 전망이다. '아이언 딕' 제작사인 ㈜아이코(대표 정진영)는 최근 프랑스의 RGP 프랑스사와 공동 제작 및 마케팅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정에 따르면 RGP 프랑스사가 제작비 4백만달러(약 48억원) 중 25%를 투자하며 유럽.캐나다권 배급을 맡는다. 아이코의 이준수 이사는 "프리-세일(pre-sale:완성작이 나오기 전에 미리 판매 계약을 하는 것)을 통해 제작비를 충당하고 유럽과 캐나다쪽 배급선을 확보하게 됐다" 고 설명했다.

이번 '아이언 딕' 의 배급 계약 체결은 국내 업체들 사이에 '해외 배급망의 확보가 급선무' 라는 인식이 날로 높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TV물의 경우 단순히 국내 방영과 캐릭터 상품 출시라는 기존의 수준에서 머무르지 않고 해외 배급망을 먼저 잡아야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언 딕' 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영상물 견본시장(NATPE)에 데모 테이프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이코측은 "이미 계약을 한 RGP 프랑스사 외에도 미국.동남아 지역 관계자들로부터 잇따라 투자 제의를 받고 있다" 고 말했다.

'아이언 딕' 은 총 26부작으로 제작되며 2002년 여름께 완성될 예정이다. 2D와 3D의 합성이며 TV 방영 후 극장용 장편도 만든다. 이상향을 찾아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기차 아이언 딕이 주인공이다.

아이코측은 "경의선 철도 복원과 경부고속철 개통 등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 수 있는 철도 관련 뉴스들이 기다리고 있어 해외 무대에 선보였을 경우 반향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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