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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 고결한 품격을 느껴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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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지난해 대상을 받은 박병옥씨의 ‘두화소심’

‘기다림의 미덕’‘인연초’로 표현되는 난(蘭). 끈기있게 기다릴 줄 알고, 인연이 닿아야 기를 수 있어 붙여진 별명이다.

6일부터 이틀간 천안 애란인(愛蘭人)의 축제인 14회 ‘천안난연합전’이 천안시민문화회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천안난우회 소속 10개 단체 회원(120명) 등 총 200여 명이 출품한 난 작품을 전시한다. 심사를 통해 대상(1명)·최우수상(2명) 등을 시상한다. 일반 시민들은 6일 오전 11시 개회식이 열린 후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연합전엔 역대 대상작이 다수 다시 출품돼 재감상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회원들이 시민들에게 난 감상법과 배양법 등을 설명한다. 성균관 여성 유도회 천안중앙지회는 관람객에게 우리 전통차인 녹차·황차 등을 제공한다.

전점석 천안란연합회장은 “많은 시민들이 난의 고결한 자태를 감상하고 향기를 음미하며 아름다운 정서를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애란인들이 최고의 명예로 느끼는 제1회 ‘은촌상(隱村賞)’을 지난해 수상했다.

난우회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천안난우회 유두현 회장(천안시 도시정비팀장)은 “28년간 난을 키워왔지만 지금도 생소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며 “통풍·차광·물주기 등 어느 하나 정성이 부족하면 꽃을 제대로 피우지 않는 것이 난”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난을 키우는 사람들은 3번의 즐거움 때문에 난 재배의 어려움을 참고 이겨낸다”며 “처음 난을 대했을 때 새싹이 나왔을 때 그리고 난꽃을 봤을 때가 바로 그 때”라고 전했다.

난 가격은 상상을 초월하기도 한다. 천안에도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난이 있다. 그 가격은 주위 애란인들의 평가에 따라 매겨진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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