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200억 자금지원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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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금강산 관광사업 적자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현대아산이 외환.조흥은행에 각각 1백억원씩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현대는 또 1천억원 이상이 투입된 고성항(장전항) 부두시설을 정부가 인수하거나, 해당 시설을 담보로 국내 금융기관에 신규 대출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 고위 관계자는 5일 "최근 외환.조흥은행에 당좌대월 한도를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1백억원씩의 단기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며 "남북 화해 분위기 지속을 위해서라도 정부와 금융기관이 지원을 신중히 검토해 줄 것을 기대한다" 고 말했다.

그는 "우선 북측과 금강산 관광 대가를 줄이는 협상을 마무리한 뒤 구체적인 건의를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대측의 추가 자금지원 요청이 있었으나 구체적인 검토를 하지 않았으며, 조흥은행은 추가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는 금강산 사업 누적적자로 지난 1월부터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측과 관광대가를 월 1천2백만달러에서 6백만달러로 줄이는 방안을 협의했으나 북측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는 이에 따라 2월치 관광대가로 2백만 달러만을 송금했다.

김남중.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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