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선 부모 양쪽 말 쓰게 이중언어 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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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자녀 언어발달 지원 사업’에 참가해 실태 파악을 한 김화수(49·사진) 대구대 언어치료학과 교수는 “한국에 이주한 외국인이 구성한 가족이 늘고 있는데도 아동의 언어 발달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에선 다문화가족의 자녀가 모국어를 함께 쓸 수 있는 이중 언어 교육까지 시행하는데도 한국은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출산율이 낮은 선진국일수록 이주에 의한 인구 증가가 중요하다”며 “선진국의 초입에 있는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에 대비한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어 발달 지원 사업이 왜 필요한가.

“이번 조사에서 다문화가정 아동의 언어 발달이 늦을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됐다. 국가가 처음으로 외국인 부모를 둔 아동의 언어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조사였다. 하지만 아직도 언어장애에 시달리면서 검사조차 받지 못한 아동이 더 많다.”

-선진국은 언어 지연 문제를 어떻게 다루나.

“미국 뉴욕의 경우 멕시코계 아동을 위해 영어와 스페인어로 강의하는 이중언어반을 운영한다. 캐나다는 모든 학교에 언어치료사가 있다. 치료사를 관리·감독하는 담당 장학사를 주별로 두고 있다. 아랍권 국가 출신 이민자가 많은 프랑스에선 방과후 학교 등을 통해 언어교육을 부가적으로 실시한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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