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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새 집행부 강성 기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대한약사회(http://www.kpanet.or.kr)가 28일 새 집행부를 구성함에 따라 주사제 문제를 둘러싼 의약분업 갈등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이날 32대 신임회장에 선출된 한석원(58.약사공론주간.사진)씨는 주사제를 의약분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결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약사들의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민주당과 자민련 공동 여당은 지금처럼 일반주사제(전체의 15%)를 분업대상에 계속 포함시키는 쪽으로 다시 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안도 3월부터 분업에 포함되는 차광(遮光)주사제(전체의 35%)는 제외시키는 분업 축소안이기는 하다. 냉동.냉장.항암 주사제(전체의 50%)는 지금도 분업에서 제외돼 있다.

잠재해 있던 약사들의 불만은 주사제 문제를 계기로 다시 불거졌고 새 집행부 출범도 그같은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16개 시.도 약사회의 집행부도 최근 강성 약사들로 바뀐 곳이 많다. 이들은 정부가 주사제 오.남용을 줄이기 위해 의약분업을 하겠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주사제를 분업대상에서 뺀다는 것은 본질의 훼손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주사제 억제지침을 만들어 처방률을 낮추는 방법으로 오.남용을 막는 게 원칙이란 얘기다.

약사회 내부에도 문제는 있다. 일부 동네약국 약사들은 주사제를 포함시키면 병원 근처 약국으로 환자가 몰린다는 점을 들어 주사제를 제외하자고 집행부를 비판하고 있다.

지난해 의(醫).약(藥)갈등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약사회 회원들은 "의료계에 너무 밀린다" 며 반발했지만 의약분업의 정착이란 대세에 밀려 불만이 잠복했었다.

신성식.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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