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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 주식에 울고 채권에 웃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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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재산변동 신고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평균 1천4백만원, 자민련 의원들은 1천5백만원씩 늘었다. 공동여당은 재산이 증가한 반면 야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은 평균 4천2백만원씩 준 것으로 나타났다.

◇ 주식에 울고, 채권에 웃고〓1999년 2천7백83억원을 신고한 정몽준(무소속)의원은 현대중공업 주가가 반토막나면서 재산(1천1백74억원)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사조산업 오너인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도 자사 주식이 떨어지는 바람에 6억5천만원의 손해를 봤다. 우량주 보유로 엄청난 수익을 올렸던 같은당 김무성 의원도 지난해엔 주식거래에서만 45억원의 손실을 봤다.

데이콤 사장 출신인 곽치영(민주당)의원은 장외 매입한 아시아넷 주식이 코스닥 기업인 리타워텍에 합병되는 행운을 안았으나 코스닥 폭락으로 오히려 2억9천만원이 줄었다.

반면 채권에 투자한 의원들은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민주당 이원성 의원은 채권에 분산투자, 3억9천여만원의 재산을 늘렸다. 같은당 김효석 의원 역시 주식에서 큰 손실을 봤으나 채권에서 18억6천만원의 이득을 내 재산이 4억4천만원 증가했다.

민주당 박상희 의원은 주가 폭락 속에서도 '주(株)테크' 에 성공한 예. 중소기협회장 출신인 朴의원은 자신이 오너로 있던 미주실업의 유상증자로 8억8천만원을 벌었다. 朴의원측은 그러나 "현재 미주실업이 청산절차에 들어가 있어 실제 보유한 주식은 없다" 고 해명했다.

◇ 재력가들의 이색 재테크〓한나라당 신영균 의원은 금융구조조정 바람을 탄 제2금융권에 묻어뒀던 49억5천만원을 우량은행으로 꼽히는 신한.씨티은행 등에 분산예치하거나 사채로 돌리는 '재테크' 수완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김진재 의원은 지역구 인근인 부산.경남 일대 임야.전답 등 20여건의 부동산 거래로 5억2천만원이 늘어났다.

84억원대의 재력가인 김정숙 의원은 주식에서 손해를 봤음에도 이자수입이 꾸준히 늘어 5억4천여만원이 증가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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