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시황] 거래소 소폭 상승… 코스닥 비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희비의 쌍곡선을 그렸다. 나스닥 지수 폭락이라는 외풍에 거래소는 잘 견딘 반면 코스닥은 크게 흔들렸다.

아무래도 코스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 차익.경계 매물이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다 장세의 버팀목으로 새로 등장한 연.기금이 거래소쪽에서만 주식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거래소시장은 외국인이 선물을 1천5백계약 순매수하고 연.기금과 투신이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소폭이나마 올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0.53포인트(0.09%) 상승한 578.10으로 마감했다.

이에 비해 코스닥시장은 장을 떠받칠 주도세력이 없는 한계를 드러내며 지수가 1.36포인트(1.74%) 떨어진 76.76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건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떨어졌다. 반면 거래소시장에선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포항제철이 1.5% 오르며 10만원을 넘어선 것을 비롯, 한국전력.SK텔레콤.한국통신 등 대형 우량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반도체주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합병 논의에 대한 기대감이 일면서 은행주들이 일제히 상승했고 증권주도 선전했다. 대우중공업이 18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마감하고 하한가로 돌아서 눈길을 끌었다. 거래대금은 두 시장 모두 1조5천억원을 겨우 넘겨 허약한 시장 체력을 반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고객예탁금이 하루 2천억~3천억원씩 빠져나가는 등 증시 체력이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 며 "거래소는 그나마 연.기금과 외국인이 근근이 버텨주고 있지만 개인 중심의 코스닥시장은 그렇지 못한 형편" 이라고 진단했다.

김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