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만기 다양하게 하고 내년에도 계속 보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정부가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을 발행하는 은행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현재 1년인 만기를 다양하게 만들고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수준의 신용보증 지원을 하기로 했다. 또 CLO를 발행해 모은 자금 중 10%는 기존의 은행 빚을 갚는 데 쓸 수 있도록 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8일 "은행들이 올해 발행한 CLO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면 무보증 상태로 대출을 떠안게 되는 점을 걱정해 발행을 꺼릴 가능성이 있다" 며 CLO 발행 촉진을 위한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 이후에도 CLO에 대한 신용보증 지원을 하기 위해 내년 CLO에 대한 보증재원을 최소한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신용보증기관들은 올해 10조원의 CLO가 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총 7조원의 보증을 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또 지금은 CLO 발행을 통해 모은 돈은 모두 신규자금 대출에 사용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그 중 10%는 기존 대출금 상환에 사용할 수 있다. 은행들이 빚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빚을 갚을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금리나 수수료도 시장상황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바뀐다. 현재 0.2% 수준으로 고정된 관리수수료를 신용보증기관과 협의해 은행들이 정할 수 있도록 했다.

발행금리도 지금은 신용등급 AAA 기업의 회사채 발행금리에 0.15%포인트 더한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가산금리를 0.5%까지 붙일 수 있다.

CLO는 주채권은행이 신용보증을 받은 대출채권을 모아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지난해 11월 3일 퇴출기업 발표 때 '회생 가능' 으로 판정받은 2백35개 기업의 자금지원을 위해 만들었다. 지난달 24일 현재 CLO 발행금액은 총 1조9백억원이다.

송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