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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 보아오, 중국 IT중심 꿈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보아오는 휴양소가 여러 개 몰려 있을 만큼 경치가 빼어나긴 하지만 택시조차 찾아볼 수 없었던 조용한 어촌마을이었다. 그런 보아오가 돌연 하이난다오 내 최고의 IT 밀집지역으로 부상했다. 보아오 포럼 덕분이다.

우선 지역 전체에 대대적인 통신시설이 깔렸다. 전화도 구경하기 어려웠던 지역에 인터넷과 화상회의 시스템이 등장하는 'IT 개벽' 이 찾아온 것이다.

포럼 참가자와 취재진이 묵는 하이항(海航)호텔은 항공기 승무원들을 위한 훈련센터였다. 그러나 지금은 IT 집약지로 떠올랐다. 호텔 내 마련된 프레스센터와 객실에서는 인터넷 이용정도는 기본이고 세계 각지의 주요 인사들과 즉시 연결될 수 있는 화상회의 장비까지 있다. 이곳엔 중국정부 내의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전자도서관도 있다.

지역 곳곳에 국제전화까지 가능한 최신식 공중전화가 깔린 것도 최근의 일이다.

어촌 보아오가 아시아 내 중심적인 정보.통신.연구단지로 부상할 기초가 마련된 셈이다.

인프라도 확 달라져 보아오까지 연결되는 고속도로와 지방도가 깨끗하게 단장됐다. 보아오의 자랑인 청정 해변가에는 야자수 나무가 덮인 공원과 산책길이 만들어졌다.

행사 실무를 책임진 리둥성(李東生)하이난성 부성장은 "보아오가 아시아인들의 논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고 말했다. 보아오는 지금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무색하다.

보아오=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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