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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인턴 "국비 지원 프로그램 도전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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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40℃를 웃도는 인도의 무더위 속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과 기금모금. 평균 해발고도 1700m인 아프리카 고원지대에서 AIDS환자를 위한 교육….

영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가 지난해 겨울방학 동안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턴십 프로그램 중 일부다. 최근 해외인턴 제도를 인력 채용창구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갈수록 업무와 관련된 해외 경험을 가진 인력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 지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해외 인턴제를 통해 직접 다국적 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구직자들도 많아졌다. 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1998년 13명에 그쳤던 인턴제도를 통한 해외 취업자수가 올 상반기에만 모두 1242명으로 늘어났다. 취업문이 좁은 국내 대신 아예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올 겨울방학에 해외 인턴을 하고 싶으면 지금부터 서둘러야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대부분의 기업이 방학보다 한 두 달 정도 앞서 인턴을 뽑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턴 선발 과정도 점차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 매력적인 국비인턴제=해외 인턴십은 출국 전 직장을 확인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 낭패를 겪기 전에 정부나 믿을 만한 기관에서 마련한 국비인턴.국외취업 제도에 먼저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정부의 국외취업 장려 정책에 따라 국비지원 IT 인도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산업인력공단이 대표적이다. 1인당 600만원 내에서 왕복항공료.체재비.비자신청비.숙소알선비.공항픽업비 등도 지원한다. 총 6개월간 근무하는 프로그램은 무급이 원칙이지만 현지 파견자의 어학 및 전공능력이 우수할 경우 유급 인턴 배정도 가능하다.

11월부터 청년무역인력 양성 과정의 인턴 지원자를 모집하는 한국무역협회도 마찬가지다. 국내업체에서 2개월간 현장실습을 거쳐 유럽.일본.북미.중남미 등 현지 무역업체에 파견돼 6개월간 현장교육을 한다. 대학 재학생이나 졸업 후 2년 미만인 사람이면 지원할 수 있다. 무역협회가 국내 교육비와 해외 연수비를 지원하지만 영어권 파견을 희망하는 지원자는 토익 점수가 750점 이상이어야 한다.

KOTRA는 해외시장 개척요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매년 1~2월과 5~6월에 모집하며 한 달 동안의 국내연수를 거쳐 해외 지사나 기업에서 3~4개월간 현지 실습하는 일정이다. 현지 언어소통이 가능하거나 대졸 미취업자 및 중소기업 근로자면 지원할 수 있다.

이공계 전공자라면 한국테크노마트와 산업자원부가 실시하는 이공계 해외 인턴 프로그램을 노려볼만 하다. 일본 IT기업에서 1년가량 인턴으로 근무하며, 이공계열 전문대 이상 졸업자로 일본어 기초회화가 가능해야 한다. 항공료와 보험료를 포함한 교육훈련비는 정부에서 지원하고, 현지 숙식비는 일본 기업이 제공한다.

◆ 외국계 기업은 인턴이 취업 지름길=한국 P&G는 인턴 근무 실적에 따라 정식 직원으로 뽑는 독특한 채용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음달 1일부터 마케팅본부.영업본부.경영정보부.홍보부에서 근무할 인턴사원을 모집한다. 인턴기간(내년 1월 초~2월 말) 동안 정직원과 똑같은 업무를 담당하며, 서류.필기.면접을 통해 10명 안팎의 인턴사원을 뽑는다.

유니레버코리아 역시 다음달에 5개월간 활동할 인턴을 모집한다. 이 회사도 인턴십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면 정식 직원으로 채용한다. 31일까지 마케팅 분야의 인턴을 모집하는 켈로그도 마찬가지다. 일정 기간의 인턴 근무 성적에 따라 정식 직원을 뽑는다.

BMW코리아는 29일까지 마케팅 분야 인턴을 모집한다. 대학 3~4학년생과 졸업자도 지원할 수 있다. 인턴을 선발할 때 시나 에세이 작성.면접 등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을 중점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토로라도 매년 두 차례(여름.겨울)씩 대학 재학생을 상대로 인턴을 모집한다. 먼저 마케팅 전략에 대한 논문을 심사한 뒤 영어 프리젠테이션과 집단 토의를 통해 외국어 능력도 평가한다.

듀폰이나 ㈜린컴퍼니 등 부서별로 인턴사원을 수시로 모집하는 외국계 기업들도 적지 않다. 해당 기업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눈여겨 보면서 인턴사원 수시모집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잡 코리아 HR사업본부 김정철 본부장은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 기업에 취업하려면 해당기업의 인턴십에 직접 도전하거나 해외에서 경력을 쌓는 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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