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 다음엔 단백질 정체 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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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인간 지놈(유전자)의 완전 해독에 이어 앞으론 '단백질' 연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인간지놈 지도 완성 결과 유전자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은 3만여개에 불과하고, 하나의 유전자가 한개의 단백질을 생성하고 이것이 한 질병과 연결될 것이라는 전제가 무너짐에 따라 단백질의 정체를 밝히는 작업이 차세대 연구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인간지놈 연구를 주도했던 미 생명공학회사인 셀레라지노믹스와 하버드대.미시간대.도쿄대.런던 임페리얼대, 그리고 스위스의 유명 제약회사 로슈 등이 최근 단백질 연구를 위한 컨소시엄인 'HUPO' 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고 보도했다.

오는 4월 공식 출범할 이 컨소시엄의 목표는 단백질의 정체를 밝히는 일이다. 그래야만 궁극적인 목적인 불치병 해소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지난주 발표된 인간지놈지도는 한개의 유전자가 많게는 수백가지의 단백질을 만든다는 새로운 사실을 일깨웠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유전자 자체가 아니라 각각의 유전자가 복잡한 상호작용을 거쳐 만들어내는 단백질조합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전문가들은 단백질연구 프로젝트에는 수십억달러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데이터의 양도 유전자 프로젝트보다 약 1천배나 많고, 연구과정도 훨씬 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하버드대 프로테오믹스(단백질 유전체학)연구소는 이미 어느 정도 연구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NA실험을 통해 새로운 단백질을 많이 찾아내 현재 그 수가 3만개에 이른다는 것이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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