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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공장 세우거나 대우차 인수 계획 없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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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다 쇼이치로(豊田章一郞.76.사진)명예회장은 2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년 동안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일본 경기가 되살아 나고 있으며, 미국 경제도 올해 말부터는 호전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도요다 회장은 이날 한국에서의 렉서스 판매를 돕기 위해 3년간 5억원을 들여 한국의 인문학 박사과정 수료자를 지원하고 고교생 15명을 일본에 단기 초청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국 시장에서 도요타의 장기 전략은 무엇인가.

"한국에 공장 설립을 검토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그럴 계획이 없다. 대우자동차 인수도 검토한 바 없다. 한국차의 경쟁력이 높아져 캠리.코롤라 등 중형급 차종으로는 경쟁이 어려워 최고급 렉서스를 내놓은 것이다. 지난 1월 한국에 첫 진출해 렉서스 90대를 판매한 것에 만족한다. 한국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와 고객 서비스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겠다. "

-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1위였다.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예상되는 자동차 통상 마찰은 어떻게 극복할 방침인가.

"도요타 차를 사주는 국가에 대해서는 그 절반만큼 현지 생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현지 정부에 이를 잘 설득하면 통상 마찰을 피해갈 수 있다. "

- 일본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일본 경제지표들이 좋아지고 있어 정치만 안정되면 경기도 호전될 것으로 본다. 미국 경제도 올해 말부터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

- 대우자동차에 대한 해법은.

"대우차의 해외 활동이 너무 급속도로 이뤄진 데 문제가 있었다. 대우차 인도 법인은 도요타가 매각한 것이다. 대우는 폴란드.우즈베키스탄 등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했는데, 우리 능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대우차 해법에 대한 직접적 답변은 할 수 없다. "

도요다 회장은 도요타 자동차 창업자의 손자로 1982년 사장에 취임했고 92년부터 99년까지 회장직을 맡았다. 일본 게이단렌(經團連)회장도 역임했으며, 현재 이 단체 명예회장이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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