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률도 높다. 구미시민들은 지난해 구미시립도서관 형곡 본관을 비롯해 인동도서관, 봉곡도서관, 선산도서관, 왕산기념관 내 도서관, 경북도립도서관 등 6개 공공 도서관에서 연간 110만권을 대출해 전국 평균의 1.8배를 기록했다.
구미시가 이러한 도서관 인프라를 바탕으로 책 읽는 인구 늘리기에 나섰다. 도서 대출 거점을 확대하고 대출 서비스를 개선해 시민 누구나 책을 빌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보고 싶은 책은 예약만 하면 도서관을 찾지 않아도 빌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미시립도서관 유상훈(48) 사서계장은 “우선 구미역이나 버스터미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무인도서관을 설치해 기다리는 시간에 책을 빌리는 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 장소에 무인예약대출기와 무인반납기를 설치해 인터넷이나 전화로 하루 전 원하는 책을 예약하면 책이 무인도서관에 도착했음을 문자메시지로 알려 주고 도서대출증으로 무인도서관에서 빌리는 방식이다. 책은 다 읽은 뒤 편한 때에 반납하면 된다. 서울·경기 등의 지하철역 서너 군데서 이미 실시하고 있는 제도다.
구미시 형곡동 구미시립도서관 본관의 ‘겨울독서교실’ 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자신의 작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형곡 본관은 지난해 92만여 명에게 37만권의 책을 빌려 주었다. [구미시 제공]
시는 도서관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시민을 위해 읍·면·동 민원실에 ‘북 카페’를 운영하기로 했다. 주민자치센터나 공공기관 민원실 등에 300권 정도의 도서를 비치한다. 대단위 아파트도 문고를 설치할 수 있도록 도서대출 전산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도서관에 있는 책을 2∼3개월 단위로 대출해 장서 확보에 도움을 준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체도 대상이다. 지난해 한 기업체에서 시험한 결과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이밖에 구미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주여성의 모국어 자료 코너도 운영할 방침이다. 또 여름철에는 금오산·동락공원 등 사람이 운집하는 곳에 여름공원문고를 운영해 책 읽는 피서를 유도하기로 했다.
구미시는 이런 정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기존 6개 도서관과 신설 중인 1개 도서관의 유기적인 협력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구미시는 2011년 1월 청소년도서관을 개관하며, 올 10월에는 근로자문화센터에 작은 도서실을 열 예정이다.
송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