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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소 만발 섹스 코미디 '누가 누구?' 화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프랑스의 인기 코미디 작가인 마르크 카몰레티의 대표작인 섹스코미디 '누가 누구?' 가 3년만에 한국 관객과 만난다.

이미 국내에 소개된 카몰레티의 '보잉 보잉' 과 마찬가지로 등장인물은 바람둥이 베르나르와 그의 친구 로베르, 그리고 섹시한 여인들이다. 위기에 처한 베르나르가 자기 애인을 로베르에게 떠넘긴다는 설정도 비슷하다.

무대는 파리 교외의 베르나르의 집이다. 베르나르는 아내 자클린이 주말에 친정에 다녀오는 사이에 애인 수잔을 불러들일 계획을 세운다.

만찬을 위해 출장 요리까지 예약해 두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자클린이 돌연 친정행을 포기하고 집에서 남편과 지내겠다고 하지 않는가.

이제부터 사태를 무마하기 위한 베르나르의 거짓말이 시작된다.꼬리의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거짓말은 급기야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데….

이 작품의 특징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벌이는 배우들의 소동이 슬랩스틱과 같은 움직임보다는 등장인물들의 두뇌 플레이쪽에 치우쳐 있다는 점에 있다.

연출을 맡은 민중극단 정진수 대표는 “여전히 저질 벗기기 연극이 판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관객들이 즐기면서도 얕잡아볼 수 없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메가톤급 폭소 코미디지만 IQ 1백20 이하의 관객은 한번 봐서는 도저히 줄거리를 간추릴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씨의 걱정은 한낱 기우였다. 연륜있는 출연자들의 연기는 극을 여유있게 이끌고,곳곳에서 관객들의 폭소를 유도한다.

저녁과 주말 공연은 박봉서 ·남명렬 ·박해미 ·이영숙 ·박선옥 등 선배급 출연진이,나머지 공연은 이병술 ·서진욱 ·정희라 ·김소연 ·장혜정 등 후배들이 나눠 출연한다.

3월 20일까지 대학로극장.공연 개막 오후 4시,7시30분,공휴일 오후 3시,6시.금 밤 11시 공연 추가.02-766-8967.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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