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MBK파트너스, 금호렌터카 3000억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KT와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금호렌터카를 공동 인수한다. 총 인수 대금은 3000억원이며 양측이 50대50으로 투자한다. 금호렌터카 매각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도 탄력을 받게 됐다.

MBK파트너스 김병주(사진) 회장은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금호렌터카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인수 조건에 최종 합의했다”며 “3~4일 중 본 계약에 서명하고 이달 말 인수 대금을 납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의 이길주 전무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 회장은 “금호렌터카는 지난해 매출 4770억원에 EBITDA(감가상각비·법인세 등 차감 전 영업이익) 2370억원으로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며 “KT의 정보통신 기술과 렌털 사업이 결합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금호렌터카를 KT렌털(KT의 차량·측정기 렌털 자회사)과 합병하는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합병 법인의 일상적 경영은 KT가 맡으며, MBK파트너스는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사업 전략 등에 관여하게 된다.

이에 따라 KT는 약 6만 대의 렌터카를 확보해 국내 렌터카 시장의 25%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또 전국에 산재해 있는 금호의 차고지·정비지를 통신사업의 네트워크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MBK파트너스는 서울에 본부를 두고 도쿄와 상하이·홍콩에 사무소를 거느린 사모펀드운용회사로 총 37억 달러(약 4조3000억원)를 굴리고 있다. 지금까지 14개 기업을 인수했으며, 이들의 EBITDA는 연 1조5000억원 규모로 국내 재계 랭킹으로 따져 15위권에 든다.

 김광기 선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