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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씨 "클래식 대중화에 징검다리 될래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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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뉴욕〓신중돈 특파원]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37)씨가 6일(현지시간) 뉴욕 카네기홀에서 '톱 오페라틱 스타(Top Operatic Star)' 라는 타이틀로 5년 만에 독창회를 가졌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클래식뿐 아니라 브로드웨이 뮤지컬 음악까지 광범위하게 다룬 일종의 '퓨전 음악회' 라는 점이다. 공연 직후 분장실에서 만난 조씨는 고전음악과 팝음악의 접목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 이번 공연의 기획 배경은 뭔가.

"클래식 음악을 어렵게 생각하는 관객들에게 쉬우면서도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춘 음악을 소개하고 싶었다. 1부에서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세빌랴의 이발사' 에 함께 출연했던 바리톤 서정학씨와 '톰 무라코의 반주에 맞춰 '오페라 '리골레토' 중 두에토 등을 불렀다. 2부에서는 팬텀 오브 오페라.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지킬박사와 하이드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 곡 다수를 선보였다."

- 독창회에 대한 개인적 평가는.

"최근 퓨전 음식이 인기를 끌 듯 '퓨전 음악회' 를 꾸민 게 특징이다. 클래시컬 팝 음악의 저변 확대를 위한 시험무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클래식 음악과 팝을 적절히 접목시켜 일반인들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클래시컬 팝' 으로 이름붙여진 이번 시도가 한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한다. 나의 퓨전 음악이 음악 애호가들에게 고전음악을 가까이에서 느끼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으면 한다. "

- 지난 시즌 뉴욕 메트 오페라에서 '리골레토' 를 공연해 뉴욕타임스로부터 호평을 받았는데 향후 미국공연 일정은.

"뉴욕은 제2의 고향과도 같고 부모님도 뉴욕에 계시다. 뉴욕 메트와의 공연은 2003년께나 다시 이뤄질 것으로 본다. 과거에는 하지 않았던 새로운 역을 맡고 싶다. 올해엔 워싱턴 DC와 시카고에서 독창회를 열 계획이다."

- 요즘 어떻게 지내나.

"세인트 폴 미네소타 오페라의 '카퓰렛가와 몬테규가' 에서 줄리엣 역으로 공연한 뒤 5일 뉴욕에 왔다.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어 미국에서의 장기공연은 부담이 따른다. 하지만 항상 새로운 레퍼토리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

- 최근 언론에 결혼설이 보도됐는데.

" '누구누구는 나의 애인' 이라는 농담을 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 당분간 결혼할 생각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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