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일본 민방 TBS의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아이리스’. [KBS 제공]
‘욘사마 열풍’을 일으켰던 ‘겨울 연가’ 이후 한류가 시들해진 것처럼 보였으나 최근 일본 대중문화에 폭넓게 뿌리내리는 모양새다. TBS가 ‘아이리스’를 간판 드라마로 내놓은 것도 젊은 세대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NHK 위성방송(BS)이 일요일 밤 9시 방영하는 사극 ‘이산’의 선전도 주목된다. 젊은 층과 남성을 끌어들이며 평균 시청률 2.7%를 기록했다.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대장금(2.3%)을 앞지르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전했다. 일본에선 위성방송의 3% 시청률은 지상파의 10%에 이르는 시청률로 평가된다. 6월 재방송도 결정됐다.
일본의 불황도 한류 확산에 한몫하고 했다. 제작비가 10~20% 넘게 줄어든 일본 방송사들이 프로그램 수입을 늘이면서 한국 드라마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 제작자 입장에서도 득이 많다. 일본에선 드라마 자체보다 사진집·DVD 등 부가상품 시장이 크기 때문이다. ‘이산’의 주인공을 맡았던 이서진씨는 “한국에서도 처음부터 일본 등 해외 시청자를 감안해 드라마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도쿄=김동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