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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류, 다시 한번 … ‘아이리스’ 지상파 9시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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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4월부터 일본 민방 TBS의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아이리스’. [KBS 제공]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서 다시 힘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 30%대 시청률을 기록했던 ‘아이리스’는 한류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일본 지상파 방송의 9시 ‘골든타임’ 방영이 결정됐다. 민방 TBS가 4월부터 6개월간 매주 수요일 방영한다. 또 7개 지상파 가운데 현재 5곳에서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고, 11개 위성방송(BS)에서 36개 드라마를 내보내고 있다. ‘겨울연가’‘황진이’‘대장금’‘태왕사신기’ 같이 2~3번씩 반복 방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욘사마 열풍’을 일으켰던 ‘겨울 연가’ 이후 한류가 시들해진 것처럼 보였으나 최근 일본 대중문화에 폭넓게 뿌리내리는 모양새다. TBS가 ‘아이리스’를 간판 드라마로 내놓은 것도 젊은 세대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NHK 위성방송(BS)이 일요일 밤 9시 방영하는 사극 ‘이산’의 선전도 주목된다. 젊은 층과 남성을 끌어들이며 평균 시청률 2.7%를 기록했다.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대장금(2.3%)을 앞지르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전했다. 일본에선 위성방송의 3% 시청률은 지상파의 10%에 이르는 시청률로 평가된다. 6월 재방송도 결정됐다.

일본의 불황도 한류 확산에 한몫하고 했다. 제작비가 10~20% 넘게 줄어든 일본 방송사들이 프로그램 수입을 늘이면서 한국 드라마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 제작자 입장에서도 득이 많다. 일본에선 드라마 자체보다 사진집·DVD 등 부가상품 시장이 크기 때문이다. ‘이산’의 주인공을 맡았던 이서진씨는 “한국에서도 처음부터 일본 등 해외 시청자를 감안해 드라마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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