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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권투] 코스차 추, 통합챔프 등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주다, 나와라. "

한국계 러시아 복서 코스차 추(32)가 4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델라이베이 호텔에서 벌어진 슈퍼라이트급 WBC.WBA 통합타이틀전에서 WBA 챔피언 샴베 미첼(미국)을 8회 TKO로 꺾고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한국계 3세로 호주에서 활동 중인 추는 내친 김에 프로복싱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강타자 잽 주다(IBF 챔피언)와 5월 20일께 통합타이틀전을 벌일 전망이다.

돌주먹과 파이팅으로 중량급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추와 스피드가 뛰어난 테크니션 미첼의 경기는 팬들의 기대에 걸맞게 화끈했다. 복싱 전문가들이 "복싱이라기보다는 레슬링에 더 가까웠다" 고 비난할 정도였다.

미첼과 추의 작전은 간단했다. 미첼은 빠른 발을 이용, 극단적인 아웃복싱과 클린치로 상대를 엮는 것이다.

추는 전광석화 같은 왼손 잽으로 다람쥐처럼 움직이는 이동 표적 미첼을 사격한 후 접근전을 벌이는 작전을 썼다.

1라운드부터 신경전이 벌어졌다. '도망 후 클린치' 에 화가 난 추는 慊오?레슬링선수처럼 잡고 흔들어대다 밀어 넘어뜨렸다. 4라운드에서 추는 미첼을 링에서 떨어지기 직전까지 밀어 벌점을 받았다.

그러나 경기는 추의 우세였다. 추는 3라운드 난타전에서 힘으로 밀어붙여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고 경기 내내 빠른 연타를 작렬시켰다.

7라운드 스피드가 현저히 떨어진 미첼은 네번째로 넘어지면서 왼쪽 무릎을 접질렸다. 다시 일어선 미첼은 절뚝거리면서 맹렬한 반격을 가했지만 끝 종이 울린 후 엉엉 울다가 8라운드에 나오지 않았다.

추는 80만달러를 받고 26승(22KO)1무1패를 기록했고 미첼은 대전료 90만달러에 47승3패가 됐다.

링사이드에서 경기를 지켜본 주다는 "추는 지저분했다. 허점이 엄청나게 많았다. 스위스 치즈처럼 찢어놓겠다" 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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