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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보울 관중 전원 몰카로 찍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최근 미국에서 경찰이 슈퍼보울 결승전의 모든 입장객을 카메라로 촬영해 범죄 용의자인지 확인한 것으로 드러나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탬파카운티 경찰이 지난달 29일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 입구의 회전문에 20대의 카메라를 설치, 입장하는 관람객의 얼굴 사진을 찍어 수천명의 범죄자 사진과 대조하는 작업을 벌였다고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경찰이 최근 개발된 첨단얼굴인식 프로그램을 사용해 회전문을 통과하는 1~2초 동안에 입장객과 용의자 사진들을 대조했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얼굴 사진 수십장을 입력하면 코의 각도.눈의 간격 등에 따라 1백28가지의 정보로 분류한 후 이미 입력해 놓은 범죄자의 얼굴 사진과 이 정보를 대조해 동일인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이날 7만5천여명의 관중을 모두 감시카메라로 찍었다는 것이 알려지자 '시민자유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개인을 일일이 감시하는 것이 극에 달했다.

이는 명백한 사생활 침해" 라고 비판했다.

또 경찰이 이같은 작업을 벌였지만 정작 확인된 범죄 용의자는 한명뿐이었으며 그나마 체포에 실패해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탬파 카운티 경찰은 "소매치기나 테러범들로부터 관중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우리는 편의점에도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고 반박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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