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북한 음성인식 기술 중국·러시아 시장 함께 뚫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남북한이 차세대 정보기술(IT)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음성인식기술(SIT)을 공동으로 개발해 중국과 러시아시장에 진출한다.

또 정부는 이를 적극 지원하고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산자부는 31일 남북한 음성인식 관련 기술진과 양국 언어표준관련 학자들이 오는 22일 중국 연변에서 3일 동안 회의를 열어 음성인식기술공동연구와 양측 언어표준화 문제, 외국시장 공동진출 문제 등을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북한 최고의 컴퓨터연구센터인 조선컴퓨터센터와 김일성대.김책공대의 관련 전문가 15명이, 남측에서는 원광대 음성과학공동연구소 연구원 등 20여명이 참석한다.

양측은 사전 협의를 통해 음성인식기술의 핵심인 음성데이터베이스를 공동으로 구축하기로 한데 이어 이번 회의에서 우선 북한측이 보유하고 있는 음성인식데이터베이스를 남측이 활용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현재 한국의 SIT업체는 평균 1백~2백명의 음성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으나 북한은 1천~1만명의 음성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측은 북한이 이미 중국과 러시아어 음성번역시스템 기술이 상당부분 개발돼 있는 점을 고려, 남북한 업체가 협력해 중국과 러시아 시장 공동진출방안도 논의키로 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조선컴퓨터센터는 이미 중국어 인식이 가능한 휴대폰 서비스를 공동 추진하고 있다" 고 말했다.

산자부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남북한 정보교류센터를 중국 연변 등지에 설치하고, 올해 중 양측 관련업체들의 컨소시엄구성도 추진키로 했다.

또 관련 업체의 북한.중국진출을 지원하는 등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원광대 음성언어과학공동연구소 이용주소장은 "남.북한 정보통신기술이 합해질 경우 SIT에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며 "이번 회의는 남북한 기술협력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평가했다.

최형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