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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인하 시사땐 '돈 장세' 재연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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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여부가 미국 시간으로 31일(한국시간 2월 1일 오전) 판가름난다. 지금까지의 분위기로는 인하단행이 확실시된다. 미국 현지 분석가들은 인하폭을 0.5%포인트(연방기금 금리 6.0%에서 5.5%로)로 점치고 있다.

이처럼 금리인하가 임박함에 따라 지난달 30일 뉴욕증시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1백79.01포인트 상승한 10, 881.20을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인하 논의를 시작함에 따라 주식시장이 미리 반응을 보인 것이다. 국내 증시도 이에 영향을 받아 종합주가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문제는 미국 금리인하라는 대형 재료가 이미 노출돼 있는 상황이란 점이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정동희 책임연구원은 "이 재료는 주식시장에 이미 적지 않게 반영됐다는 느낌" 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증권의 김중현 연구위원도 "연초와 달리 이번 경우는 이미 예정돼 있었다는 점에서 금리인하 결정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축소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번에 금리인하를 발표하고 향후에도 추가적인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시사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삼성증권의 김도현 연구위원은 "이 경우 그동안 투자결정을 미뤄왔던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한번 촉발되면서 2차 유동성 랠리가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고 진단했다.

마침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미 경제가 더욱 나빠지면 FRB는 계속적으로 금리인하 정책을 취할 것" 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미 금리인하와 맞물린 국내 재료 역시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여부다. 하지만 이 역시 국내 경기와 떼어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경기호전이나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뚜렷한 징후가 없음에도 단지 금리가 너무 낮다는 이유 하나로 시중자금이 증시로 대량 유입될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김도현 위원)는 것이다.

한편 뉴욕에 본부를 둔 민간 경제예측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1월의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해 114.4로 나타났다고 30일 발표했다.

이 수치는 1996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미국의 경기둔화 속도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준다.

정선구.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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