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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초등생 취학준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각급 학교의 개학에 때맞춰 만 6세 어린이들에게도 취학통지서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1학년 학부모는 1학년 학생이나 다름없다" 고 말한다. 새 생활에 대한 불안감.호기심의 수준이 자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자녀를 학교에 잘 적응시키려면 부모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 지나친 기대는 금물=서울시 교육청 초등교육과 이은철 장학사는 "초등학교 입학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 출발선에 서는 것" 이라면서 "입학하는 날부터 변화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고 강조한다.

예컨대 읽고 쓰는 능력은 당장 중요한 게 아니란 것이다.

교사들은 1학년, 그중에도 3월 한달 동안 '학교는 즐거운 곳' 이라는 기대를 갖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 학용품 구입은 천천히=책가방.크레파스 따위를 미리 사두고 들뜬 기분을 갖게 하는 것도 좋지만 준비물 챙기기는 이제 시작일 따름이다.

초등학교 1학년생의 자잘한 학습준비물은 상당히 많다. 학교측의 지시에 따라 학습준비물을 차근히 구입, 부모가 매일 저녁 자녀의 책가방을 함께 싸두는 것이 좋다. 소지품에는 이름표를 붙이고 제자리에 보관해 찾기 쉽도록 해야한다.

◇ 교사에 대한 신뢰를 보여줘라=교사에 대한 어른들의 선입견을 자녀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자칫 학교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 담임교사를 부모가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자녀도 교사를 믿고 따른다.

서울 Y초등학교 이혜은 교사는 "자녀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듯하면 서면이나 전화로 교사와 주저없이 상담해야 문제를 일찍 해결할 수 있다" 고 상기시킨다.

◇ 규칙적인 생활습관부터=배변문제는 아주 중요하다. 등교 전에 화장실에 가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에서도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손들고 편하게 말하도록 주의를 줘야한다. 4월이면 1학년도 급식을 실시하는 학교가 있기 때문에 정량을 제시간에 남기지 않고 먹는 습관도 필요하다. 존대말 사용 등 새로운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존대말을 써라' 라고 명령하기보다는 부모가 먼저 존대말을 쓰면서 유도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 격려를 아끼지 마라=어른이나 아이나 환경이 변하면 스트레스가 따른다. 칭찬과 격려로 북돋워줘야 한다. 학교에서의 성취도를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일은 금기에 가깝다. 신입생은 몸도 피곤하다.

부모부터 늦게까지 TV를 보는 습관을 청산하고 자녀가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한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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