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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싱가포르 1조원 공사 수주 눈앞 … 중동 진출도 ‘맑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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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쌍용건설은 올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하고 이 중 50%를 해외에서 벌어들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은 이 회사가 건설 중인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쌍용건설은 올해 사상 최초로 매출 2조원, 수주 3조원을 돌파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매출 1조9690억원, 수주 2조7636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쌍용건설이 내건 올해 경영 슬로건은 ‘새로운 미래, 그린(Green) 쌍용’이다. 지속적인 해외 부문의 성장을 통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의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이고 친환경 건설 기술을 개발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쌍용건설 김병호 사장은 “올해 국내 분양시장 회복이 불확실하고 공공부문은 발주량 감소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회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해외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국내 주택 및 공공 부문에서는 특화 분야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 비중 50%까지 증가=쌍용건설은 지금까지 공 들여온 해외 여러 현장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주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싱가포르에서는 사전기획 단계부터 참여하고 있는 공사비 1조원 규모의 초대형 복합건축물 프로젝트의 수주가 유력하다. 아울러 랜드마크 호텔, 병원 등 2~3건의 프로젝트도 동시에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고 지하철 등 난도 높은 토목공사에서도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적극적으로 진출을 추진해 온 중동과 북아프리카 시장에서도 선전이 예상된다. 특히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카타르 등에서 대규모 도시개발 및 고급 건축, 사회 인프라 시설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베트남·인도네시아·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차관공사를 선별적으로 참여해 수주가 유력시되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몇 년간 공을 들여 온 신규 시장에서 올해 본격적인 결실을 거둔다면 2009년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한 해외사업 비중이 올해 절반 이상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소형 아파트 분양 집중=주택 부문은 수요가 많은 중소형 크기의 아파트를 주로 분양하고 리모델링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서면서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쌍용건설은 올해 수도권과 부산·대구 등지의 4개 단지에서 2408가구를 분양한다. 지난해 남양주 별내지구 1곳에서 652가구만 분양했던 것과 비교하면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 지역별로는 상반기 중 부산 장전동(519가구)과 대구 북구 침산동(611가구)에서 분양하고, 하반기에는 수원 영통구 망포동(484가구)과 남양주시 화도읍(794가구)에서 각각 분양에 나선다.

주택부문 미래 경쟁력을 위해서는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민간공급 택지, 동탄2기신도시 등 분양성이 양호한 서울 및 수도권 공공택지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원, 부천·하남 등 수도권 지역 및 역세권 중심으로 재건축 재개발 수주도 강화한다.

단지 전체 리모델링 1~6호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검증 받은 리모델링 부문은 일산·분당·수지·평촌·부천 등 1기 신도시와 수도권 등에서 CM(건설사업관리) 방식을 접목한 대규모 프로젝트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철도 수주 기대·최첨단 기술 개발 주력=토목 부문에서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발주 확대가 예상되는 철도 공사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아울러 실적이 많아 경쟁력이 있는 지하철·고속도로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친환경 건설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60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그린빌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세계적인 권위의 미국 ‘LEED 인증’을 받고, 그린 홈, 신재생에너지, 제로 에너지 건축물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서울 회현동 주상복합 아파트 현장에 시범적으로 도입했던 최첨단 3차원(3D) 설계 기법인 BIM을 올해부터는 다른 현장에도 적극 적용할 계획이다. BIM이란 기획·설계·견적·시공·유지 등 건설의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해 관리하는 선진 설계 기법이다.

김 사장은 “BIM을 적용하면 아파트 시공 과정을 입체적으로 바로 확인하면서 디자인 차별화는 물론 공기단축, 공사비 절감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

쌍용건설 김병호 사장
“세계 각지서 고급 건축물 수주 … 해외 건축명가 명성 이어가겠다”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보다 큰 프로젝트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어요. 호텔·병원 같은 해외 고급 건축물 수주가 올해 더 늘어날 겁니다.”

쌍용건설 김병호(58·사진) 사장은 “현재 쌍용이 시공 중인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완공을 앞두고 세계 각지에서 호텔·병원 등 고급 건축물 시공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며 “올해 해외 고급건축물 수주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은 공사비만 7억 달러가 넘는 대형 건축물로 독특한 외관 때문에 싱가포르의 명물로 통한다. 쌍용은 세계 최고의 난공사로 평가받았던 이 건물을 성공적으로 시공하면서 싱가포르는 물론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등에서 잇따라 호텔·병원 등 고급건축 시공 요청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싱가포르에서 호텔 및 사무동이 함께 들어서는 공사비만 1조원이 넘는 복합단지 건설 프로젝트에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고 있다”며 “수주까지 이어지면 국내 건설사가 단독으로 해외에서 수주한 최대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쌍용건설은 해외에서의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했던 해외 사업 비중을 올해 50%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 분양시장 회복 여부가 불확실하고 공공공사 부문에서는 발주량이 줄어드는 등 건설 수요가 침체될 것을 예상하고 경쟁력 있는 해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특히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리모델링 공사의 경쟁력은 설계 아이디어 및 시공 경험”이라면서 “리모델링사업 경험이 국내에서 가장 많고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쌍용건설이 리모델링만큼은 국내 최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리모델링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에서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가는 사업장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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