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리말 바루기] 빙속(氷速)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9면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연일 날아드는 낭보에 대한민국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한국의 ‘쾌속 세대’, 씩씩한 젊은이들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장하다.

겨울올림픽은 눈과 얼음 위에서 하는 경기다. 눈 위에서 하는 경기로는 스키와 스노보드가 대표적이다. 얼음판 위에서 하는 경기에는 썰매와 스케이팅(스피드·쇼트트랙·피겨)과 아이스하키, 컬링이 있다.

‘빙상(氷上)’은 얼음판의 위라는 뜻이다. ‘빙상 경기’ ‘국제빙상경기연맹’ ‘전국빙상선수권대회’ ‘빙상 강국 그러나 설상(雪上) 약소국’ 등과 같이 쓰인다. ‘빙상 경기’의 준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상화, 아시아 첫 여자 빙속 금” “銀 추가…빙속 ‘모태범 시대’ 열다” “한국 빙속 남녀 500m 석권” “빙속 선전에 자극…쇼트트랙 ‘메달행진 우리가 잇는다’”

이처럼 여러 신문에서 실제로 쓰이고 있는 ‘빙속(氷速)’은 ‘스피드 스케이팅(speed skating)’을 이르는 말이다. 이 단어는 국어사전에 실려 있지 않지만 국립국어원 신어 자료집(2003년)에는 나와 있다. ‘빙속’은 ‘빙상 속도 경기’를 줄인 말로 추정된다.

최성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