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 "인터넷사업 3년동안 8백개사 사들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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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시장은 늘 단기적인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나는 앞으로 1백년을 내다보고 인터넷사업을 펼칠 것이다. 그 첫 단계로 올해부터 3년간 40억달러를 들여 유망 인터넷 기업 8백개를 사들이겠다. "

일본 인터넷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소프트뱅크 손정의(孫正義.사진)회장이 비즈니스위크 최근호(1월 22일자 커버스토리)를 통해 이같은 야심을 공개했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전세계 6백여개 인터넷 관련회사에 88억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인터넷 붐이 빠르게 식고 있지만 "인터넷 사업은 이제부터 출발" 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기존의 인터넷사업체를 재정비하고 좋은 회사를 값싸게 인수할 기회" 라고 그는 말한다.

인터넷기업 재정비 계획에 대해 孫회장은 우선 실적부진과 현금소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업체엔 B2B(기업간 전자상거래).P2P(파일 공유 서비스)등 다양한 수익모델 '이식수술' 로 소생시킨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확장할 사업분야는 웹네트워크.무선인터넷.인큐베이팅사업.포털서비스.전자상거래 등 다양하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엄청난 주가폭락을 경험했다. 한때 시가총액이 20조엔에 달했지만 지금은 겨우 1조엔 안팎이다. 그래도 투자자금은 문제없다고 孫회장은 말한다.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조성한 벤처펀드(20억달러)와 기존에 매입한 주식 등 유가증권(16억달러)을 팔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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