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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연구소에 앱센터 100곳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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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근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하 앱)을 사고파는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이하 앱스토어)가 인기를 모으면서 콘텐트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젊은 엔지니어들이 대박을 꿈꾸며 앱 개발에 나서지만 성공 확률은 여전히 낮다. 기술·금전적 한계가 많기 때문이다. 정책 입안자 사이에서도 모처럼 불기 시작한 앱 개발 열풍을 ‘소프트웨어 후진국’ 오명을 탈피하는 동인으로 삼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첫 민관 합동 ‘앱센터 지원본부(가칭)’가 가시화된 것은 업계와 정부의 이런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23일 열리는 ‘앱센터 콘퍼런스’엔 대학과 연구소·기업의 전문가들이 나와 앱 개발자에 대한 지원방안을 발표한다. 오해석 청와대 IT특보가 축사를, 안철수 KAIST 교수가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LG전자·KT·SK텔레콤·LG텔레콤·구글코리아·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등 국내 주요 통신회사와 단말기 회사, 외국계 정보기술(IT) 회사 관계자도 빠짐없이 참석하기로 하는 등 업계 관심도 뜨겁다. 앱 개발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비용 없이 참가할 수 있다.


행사 주체는 ‘앱센터 운동 추진본부(가칭)’다. KAIST의 김진형(61) 소프트웨어정책연구센터 소장이 주도해 각 대학 전산 관련 학과와 지방자치단체·연구소 등 전국 100곳에 앱센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아이디어와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센터를 찾아 앱을 만들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서울대·이화여대·인하대·한양대·목포해양대 등 전국 대학과 온라인 커뮤니티 ‘비씨파크’ 등 45개 앱센터가 이 추진본부에 이름을 걸었다. 앱센터 운동 추진본부는 4월께 법인화를 거쳐 ‘앱센터 지원본부’로 거듭날 계획이다. 연말에는 우수한 앱과 앱센터를 선정해 시상도 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앱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막상 개발을 하려면 장애가 너무 많다. 젊은이들을 제대로 지원해 꿈과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민관 앱센터 지원기구가 활성화하면 침체한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애플의 앱스토어가 2008년 6월 문을 연 뒤 전 세계 앱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억 달러에서 올해 61억 달러, 내년 101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각 앱센터는 관련 장비가 설치된 작업 공간과 소프트웨어 개발자, 테스트 전문가, 그래픽 디자이너, 상품 기획자, 창업투자자, 마케팅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커뮤니티를 형성해 개발자들을 돕는다.

지원본부는 기술개발·교육훈련팀 등 부서를 두고 지역 단위 앱센터들을 지원한다. 전국 앱센터 모임인 ‘앱센터협의회’, 그리고 통신회사, 단말기 제조업체, 정부기관 등으로 구성된 재정·기술적 후원조직인 ‘앱센터 지원협의회’도 만든다. 추진본부는 중소기업청 산하 36개 비즈니스센터,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산하 18개 센터와 협의 중이다. 한국인터넷진흥협회·한국정보기술학술단체연합회 등도 참여한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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