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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KOPION 봉사 2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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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중앙일보와 국제NGO인턴/봉사단(KOPION:Korean Pioneers In Overseas NGOs)이 파견한 해외 자원봉사자들의 구슬땀이 지구촌 곳곳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1999년초 부터 아시아.아프리카.남미.미국 등 세계 25개국, 51개 NGO에 2백12명이 파견된 현지 주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해외 자원 봉사단이 한국의 '민간 평화봉사단' 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6월 나이지리아의 '아프리카 평화를 위한 국제위원회' (INCOPA)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던 이철호(27.경북대 졸)씨는 최근 이 단체 사무총장 덴느웨스에게서 e-메일을 받았다.

INCOPA가 미국 해외원조기구의 재정지원을 받게됐다는 것이다. 李씨는 당시 아프리카 NGO를 선진국 원조기구와 연계하는 작업을 맡았다.

우즈베키스탄의 영락재단에 파견됐던 최진(24.한양대 문화인류학 4)씨는 타슈켄트의 데이케어센터에서 장애인 보호와 함께 한국어를 가르쳤다.

또 장애인 아동 사생대회도 잘 치러내 현지 복지부장관이 감사를 표시했으며, 현지 TV에도 소개됐다.

인도의 남인도보건협회(SHIS)에 파견됐던 1기 임은영(27.여.서울예술대)씨 등 6명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하루 평균 1천여명에 달하는 폐렴.피부병 환자들의 진료를 지원했다. 임씨는 "주민들에게 자활의지를 심어준 것이 보람" 이라고 말했다.

해외자원봉사단은 1999년 9월 1기 단원 45명이 인도의 빈민구호단체인 SHIS 등 13개국 15개 NGO에 파견한 것이 출발점. 2000년 2월에는 2기 단원들이 우즈베키스탄 국제영락재단 등 11개국 17개 NGO로 떠났으며, 3기 단원은 필리핀 가나안 농군학교 등 13개국 22개 NGO로 출발했다.

이들은 지역사회 개발.연구.조사, 청소년.아동.컴퓨터 교육, 구호.치료, 간호.농촌개발 등 현지 NGO가 요구하는 봉사활동을 벌였다.

KOPION에는 한국이웃사랑회.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지구촌나눔운동.새마을운동중앙회.한국JTS 등 국내의 해외 원조 NGO들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하고 행정자치부.외교통상부가 후원하고 있다.

이같은 해외 자원봉사에 협력하는 국제 NGO의 수가 꾸준히 늘어 올해에는 30여개의 해외 NGO들이 1백여명의 자원봉사자 파견을 요청해 왔다.

이성철 KOPION사무처장(45.남서울대 교수)은 "해외봉사자들의 활동이 각국에 알려지면서 많은 해외 NGO들이 협력을 요청해 오고 있다" 고 말했다.

해외 자원봉사를 밑바탕으로 자신의 인생 설계를 바꾼 경우도 많다. 1기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빈민 교육센터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쳤던 박진우(朴晋佑.23)씨는 봉사활동 경험을 살려 현지 한국인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2기로 우즈베키스탄에 갔던 이선영(30.여)씨는 6개월의 봉사활동이 끝난 후 타슈겐트대학에서 한국어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 봉사활동을 문집으로 엮어 펴내기도 했다. 단원들의 현지 활동은 홈페이지(http://www.kopion.or.kr)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홍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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