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남원 변강쇠 원조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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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남 함양군의 '변강쇠' 와 전북 남원시의 '강쇠' 가 서로 변강쇠의 본고장을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함양 C 전통주 제조업체는 10일 '변강쇠 술' 을 생산해 서울.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판매에 나섰다.

이 업체는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시제품 생산과 상표.병 등의 제작을 최근 끝냈다.

이 업체는 " '가루지기(변강쇠)타령' 에 함양군 마천면의 등구마을이 자주 등장하고 변강쇠와 옹녀가 이 곳에서 살다가 사망한 것으로 돼 있어 변강쇠의 본고장은 함양" 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술의 이름을 변강쇠로 정해 지난해 2월 상표등록 출원을 해놓았다.

이 업체는 함양군과 협의해 등구마을 주변에 변강쇠 마을과 고개를 조성할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 남원시는 지난해 10월 '강쇠' 에 대한 상표등록을 마쳤으며 "함양의 '변강쇠' 는 '강쇠' 의 유사상표" 라며 최근 대리인을 통해 이의신청을 했다.

또 남원시는 변강쇠전 사설에 변강쇠와 옹녀가 산내면 대정리 속칭 '변강쇠' 계곡에 한동안 살았던 것으로 묘사돼 이를 근거로 캐릭터를 제작 중이며 변강쇠.옹녀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남원의 C 전통주 제조업체는 2년 전부터 '강쇠' 약주를 판매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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