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적으로 비즈니스 장소로 개방하는 창덕궁 연경당 내 선향재(오른쪽). [중앙포토]
문화재청 활용정책과 이길배 서기관은 “한국의 전통가옥은 목조건물이라 사람의 손때가 묻어야 더 잘 보존되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목조건물은 화재에 취약하므로 모임 장소로는 개방하되 화기 사용을 엄격히 금지한다. 다소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사람의 접근을 엄격히 통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 철저히 관리되도록 하려는 실험인 셈이다.
이 서기관은 “궁궐을 비즈니스 장소로 활용하는 것을 일반 정부부처나 기업에서 얼마나 매력적으로 받아들이는지를 가늠해 보고, 반응이 좋으면 다른 궁궐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경당은 1828년(순조 28년) 창덕궁 안에 들어섰다. 여느 궁궐의 전각과 달리 단청을 칠하지 않은 전형적인 사대부가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이번에 개방하는 선향재는 19세기 초반에 신축해 중국풍 건축 양식에 한국식 온돌이 곁들여진 곳이다. 이용 기간 동안 참숯으로 온돌 난방을 해준다. 창덕궁 홈페이지(www.cdg.go.kr)에 게재된 신청서를 작성해 26일 e-메일이나 팩스로 신청하면 된다. 이용 인원은 7명 이상 15명 이내. 장소 사용료 36만원(1시간 기준), 관리·서비스료 10만원. 02-962-9513.
이경희 기자 dungle@joogn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