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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사태 다룬 '천안문페이퍼' 주문 쇄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지난 6일 미국에서 1989년 천안문(天安門)사태 당시 중국 최고 지도부의 내막을 다룬 '천안문 페이퍼' 가 폭로된 후 이 문건의 중국어판인 '중국 6.4(천안문사태를 지칭)의 진상' 을 사겠다는 주문이 대만.홍콩.싱가포르 등 중국어권 국가에서 쇄도하고 있다.

홍콩에선 주요 서점마다 출시시기를 묻는 문의전화가 하루 수십건씩 밀려들고 있고 4월 출시에 앞서 미리 예약 주문하는 숫자도 하루평균 4~5건에 이르고 있다.

홍콩 코스웨이베이(銅□灣)지역 예이탕(葉壹堂)서점 직원 가오(高)는 "아직 책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놀랄 만큼 뜨거워 앞으로 물량확보가 고민" 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형서점 오처드의 관계자는 "문서내용이 보도된 후 문의전화와 예약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고 말했다.

대만의 열기는 더하다.

대만 언론들이 앞다퉈 문건내용을 보도한 때문인지 타이베이(臺北)는 물론이고 가오슝(高雄).타이중(臺中) 등 주요 도시의 서점들에는 벌써부터 대량 주문이 밀려 있다.

이런 가운데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이 문서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江주석은 9일 오후 도이 다카코 일본 사민당 당수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를 첫 보도한 미국 CBS방송을 겨냥해 "언론이 자신의 관점을 밝히는 것은 좋지만 사실을 왜곡해선 안된다" 고 불만을 내비쳐 중국 지도부의 불편한 심기를 밝혔다.

홍콩〓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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