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거래량 사상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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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9일 코스닥시장이 거래량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단기 급등했고 거래량이 폭주한 것은 추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증거라며 이익 실현에 나설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4억5천7백14만주로 지난 지난해 12월 6일의 사상 최대 거래량(4억2백42만주)기록을 갈아치웠다.

인터넷주에서 시작한 상승세가 바이오주 등으로 옮겨붙으며 상한가 종목만 1백52개가 속출하는 등 5백22개 종목이 올랐다.

특히 새롬기술.다음.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는 올들어 상한가 행진을 벌이며 지난 연말 저점 대비 두배 가량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지난해 코스닥 종목들이 크게 하락한 데다 1조원 이상 유입된 근로자주식저축의 개인 자금이 적극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어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조원 이상 순매수했으나 코스닥에서는 소폭 순매수에 그치고 있으며, 기관들은 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또 코스닥시장은 지난해 크게 하락했으나 여전히 거래소에 비해 고평가됐다. 코스닥 종목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4~15배로 거래소(7~8배)의 두배 수준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에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도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됐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박종현 기업분석2팀장은 "코스닥시장이 개인의 매수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개인 매수는 지속성이 없기 때문에 상승에 한계가 있다" 면서 "최근 급등한 코스닥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이익실현에 나서며,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는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점을 기다리는 것이 유리하다" 고 조언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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