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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날벼락…조명 추락 60여명 다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망년회가 한창이던 나이트클럽에서 대형 철제 조명장치가 추락해 춤을 추던 손님 수십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1시50분쯤 서울 강북구 미아3동 엠파이어 나이트클럽에서 7m 높이의 천장에 매달려 있던 2t짜리 조명용 철제 구조물이 무대 위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무대에서 춤추거나 주변 탁자에서 술을 마시던 손님 62명이 다쳤다.

다행히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지름 10여m인 팔각형 모양의 철골 구조물을 천장과 연결하는 철제 와이어(4개)와 유압 장치(2개)가 끊어지면서 일어났다.

철골 구조물엔 조명등 30여개와 전구 1백여개가 달려 있었으며 전기 작동에 의해 상하 2m 정도 움직이게 돼 있었다.

구조물은 무대 앞쪽 단상에 1차로 부딪친 뒤 조명장치 파편과 함께 무대와 주변 10여개 테이블을 덮쳤다.

이에 일부 손님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무대 뒤쪽 손님 2백여명은 급히 업소를 빠져나가느라 아수라장을 이뤘다.

4백평 규모의 이 업소에는 망년회를 하던 3백여명의 손님과 종업원 1백여명이 있었다.

부상이 가벼운 41명은 귀가했다.

사고를 목격한 나이트클럽 조명 기사 南모(40)씨는 "지상 5m 지점에 내려와 있던 철골 구조물 한쪽이 기울어 작동을 중지시켰는데 잠시 후 무대 위로 떨어졌다" 고 밝혔다.

경찰은 이 업소가 지난해 8월 개업할 때 시설 공사를 한 權모(41)씨와 업소 주인 李모(62)씨, 건물 감리자 등을 불러 과실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관할 구청 등을 상대로 안전검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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