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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군산 파출소119 양로원에 달력 챙겨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양로원에서 총무로 일하고 있다.

우리 양로원에는 노인들이 30여명 정도 생활하고 있다.

노인들이 늘 그리워하는 것은 외롭고 힘들 때 의지하고 얘기를 나눌 사람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의 희망에 대해 정겹게 얘기하고 있었을 지난 연말에 우리 양로원의 노인들은 갑자기 불어닥친 추위에 떨면서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이때 군산소방서 사방파출소의 119구급대가 양로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무슨 사고라도 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하지만 달력을 한아름 안고 들어오는 구급대원들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구급대원들은 달력을 20개나 주면서 "눈이 어두운 노인들을 위해 글씨가 큼직하게 쓰여진 달력을 구해왔다" 고 했다.

"사소한 데까지 배려해줘 감사하다" 고 했더니 그들은 "119는 서민을 위해 존재합니다. 앞으로도 불편한 점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연락해 주세요" 라고 말한 뒤 훌쩍 떠났다. 중앙일보 지면을 빌려 다시 한번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안정문.전북 군산시 귀하양로원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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