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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시민들의 지적 새해에도 이어지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해 12월 30일자 취재일기 '독자여러분 감사합니다' 기사내용 중 시스템의 개선보다 지적당한 사람을 찾는 데만 혈안이 돼 있는 공공기관의 대응에 대해 공감하는 바 있어 글을 보낸다.

나는 고속도로 순찰차에서 담배꽁초를 버렸다는 내용의 투고를 했고, 그 글은 지난해 11월 6일자 쓴소리 난에 게재된 적이 있다. 하지만 기사가 나간 뒤 몹시 곤욕을 치러야 했다.

도로공사측이 집으로 전화를 걸어 몇시간씩이나 꽁초를 버린 순찰차를 본 위치를 알려달라고 졸랐기 때문이다.

하부조직의 작은 정신력 해이를 꼬집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지 특정인에게 피해를 주고자 한 것이 아니라 나는 거절했다.

오히려 몇시간씩 독자를 채근할 시간에 "작은 실수였으니 너그럽게 이해 해달라. 앞으로는 마음을 더욱 가다듬는 계기가 되겠다" 는 글이라도 지면을 통해 올라 오길 바랐으나 끝내 그런 내용은 없었다.

새해에도 벌처럼 톡 쏘는 시민들의 쓴소리는 계속됐으면 한다는 생각이다.

이정숙.서울 송파구 송파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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