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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때 빛이 된 경제 금언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올해의 화두(話頭)가 경제라면 새해 첫날 덕담(德談)보다는 지혜와 용기를 주는 금언(金言)이 더 잘 어울린다.

경제가 어려울 때 어려움의 본질을 갈파하고 앞장서 헤쳐나간 리더들의 지혜와 실천은 올해 다시 경제를 일으켜 세워야 할 우리에게 좋은 길잡이가 된다. 동서고금의 경제 금언들을 한 자리에 모아본다.

"시장의 과잉반응에 대한 유일한 해법은 경제정책에서도 과잉반응을 보이는 것 뿐이다."

- 에르네스토 세디요 전 멕시코 대통령, 1997년 11월 26일 밴쿠버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서 멕시코의 IMF 극복 경험을 털어놓으며.

"굴뚝 기업에 정보통신의 날개를 달자. "

-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2000년 5월 취임할 때 지방 기업들이 디지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며.

"이기는 것은 지는(잃는)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 프랜 타겐튼,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부자가 되지 못하는 첫번째 이유로 돈을 잃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들었다. 그는 안전 지향적 행동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미식 축구계의 유명한 쿼터백이었던 프랜 타겐튼의 이 말을 인용했다.

"적자가 1년 동안의 짧은 사랑 이야기라면 부채는 세대를 넘어 전해져 내려오는 대하드라마. "

- 토드 부크홀츠, 하버드대 교수이자 백악관 경제담당 자문위원을 역임하기도 한 토드 부크홀츠는 저서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 있는 아이디어' 에 이어진 95년작 '유쾌한 경제학(From here to economy)' 에서 경제정책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공적자금을 물쓰듯 퍼붓고 있는 최근의 국내 상황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용 보장은 사장이 아닌 고객이 하는 것이다."

- 서두칠 한국전기초자 사장, 내가 만들 수 있는 물건이 아닌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값싸고 품질좋게 만들어야 한다며.

"강한 자가 아니라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외환위기 이후 스스로 변해야 살아남는다고 강조하면서.

"벤처기업가는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에 목숨을 걸고 매달려야 한다."

- 정문술 미래산업 회장, 벤처기업이 재테크로 돈을 불리면 오래 못간다면서.

"내부의 적을 이겨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

-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70년대 말 쇠락하는 영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고질적인 노사분규 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다며.

"구조조정은 인적.물적 자산의 재배치다."

-윌프레드 호리에 제일은행장, 구조조정을 조직과 종업원 축소로 이해해선 곤란하다며.

"안쓸 것이 아니라 제대로 써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98년 1월 발표한 경제부활을 위한 21가지 금언 가운데 하나.

"아시아 위기의 원인은 부분적으로 죄가를 치른다는 측면이 있다. 아시아적 가치에는 숨겨진 어두운 면이 있었다. 너무 많은 성공한 기업인들이 그들이 아는 것(what they know)보다 그들이 아는 사람(whom they know)에 의존했던 것이다."

- 폴 크루그먼, MIT 교수이자 뉴욕타임스 고정 칼럼니스트인 경제학자 크루그먼은 90년대 후반 아시아 국가들의 고속 성장이 생산요소의 투입 증가에 따른 '양적 성장' 에 그칠 뿐 생산성 향상이라는 '질적 성장' 으로 연결되지 못했다고 갈파한 바 있다. 외환위기를 맞아 줄줄이 치부를 드러낸 우리 기업이 되새길 만하다.

"강세장은 비관론 속에서 싹이 트고 회의론 속에서 자라나 낙관론과 함께 성숙해 행복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사라진다. 비관론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가 바로 주식 매수의 적기며, 반대로 낙관론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가 주식을 팔아치워야 할 시점이다."

- 미국의 투자가 존 템플턴의 증시어록 중에서. 지난해 국내 주가가 폭락했고 올해도 비관

적 전망이 우세하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강세장의 씨앗이 자라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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